인터뷰
강서경 작가와 공간의 개념
강서경 작가와 협업한 컬렉션을 소개합니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는 한국 전통의 헤리티지를 모던한 관점으로 바라보며, 공간과 형태 그리고 구조에 대한 시선을 이번 컬렉션에 반영했습니다.
‘제 작품은 현대미술의 문법을 통해 전통을 재해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 출신의 강서경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와 영국 왕립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 회화과를 전공했습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기 전, 작가의 작품 테마는 한국 문화의
전통과 규율을 재해석하고 사람들에게 자유와 공간을 선사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술가로서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정간보의 정은 작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됩니다. 개인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정방형 공간에서 표현하죠.’ 몰입형 설치 작품으로 잘 알려진 강서경 작가는 회화, 조각,
영상, 그리고 정간보(음표의 높이를 체계화한
한국 음악 표기법의 형태)를 그리드로 사용합니다. 또한, 작가가 작품에서 사용한 화문석은 조선 시대 궁중 무용에서 기능했던 2m 길이의 정방형 무대 공간이며, 전통 무용은
예술가와 무용수가 들어 올리는 과정을 통해
예술로 구현됩니다.
2013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을 받은 강서경 작가는 2018년 아트 바젤 발루아즈 예술상(Art Basel’s Baloise Art Prize)을 수상했습니다. 그리고
2019년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Mudam Luxembourg)과 2022년 리움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2019년 제58회 베니스 비엔날레(Venice
Biennale) 그룹전에 참여했습니다. 또한, 강서경 작가의 작품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os Angeles County Museum of Art), 프린스턴
대학교 미술관(Princeton University Art Museum), 국립현대미술관 서울(MMCA)의 영구 소장품이기도 합니다.
강서경 작가는 모듈 방식을 통해 정방형과 원형이 신체를 움직이도록 만듭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COS와 협업한 컬렉션에서 공간과 균형의 조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품에서 등장한 다채로운 화문석 패턴과
정간보의 미니멀한 그리드 라인을 접목해 기하학적인 그래픽 니트웨어와 액세서리를 제작했습니다.
‘다양한 매체로 표현하는 기질은 삶의 균형과 깊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강서경 작가와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한국 전통, 그리고 COS와 협업한
컬렉션에서 나타나는 공간, 형태, 구조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사회
'예술가로서 사회를 구성하는 요소에 대해 항상 고민합니다. 사회의 개념은 제 자신과 친구, 가족, 저를 둘러싼 그룹에서 시작되죠.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사회의
경계를 구성하고 작품의 공간적인 영역을
정의합니다.'
작업 과정
‘작업을 시작할 때 주변 환경, 재료와 도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직접 들고 옮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재료와 도구를 선택하려고 하죠. 삶의 균형과
관련 있는 다양한 매체의 기질을 알아보는 건
흥미롭습니다. 바로 그 점을 작품 속에서 그려내고자 합니다.’
그리드
‘그리드(Grid)는 제가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 단위가 됩니다. 15세기, 조선시대 세종대왕이 창제한 전통 악보인 정간보에서는 정방형의 각 부분에 음표의 길이와 음 높이를
표시했습니다. 이 형태가 우물 정(井) 자와
닮았고, 정은 작품 구성의 기본 단위가 되죠. 그리고 정의 정방형 공간에서 개인의 목소리와 움직임을 표현합니다.’
‘화문석을 통해 개인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그려내며 작품 세계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화문석
‘조선시대 1인 궁중무용인 춘앵무(春鶯舞)에서 무용수는 화문석 위에서 공연했습니다. 저는 화문석을 개인이 설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재해석하고, 화문석을 통해 개인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그려내며
작품 세계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COS와의 협업
‘COS는 영국 왕립예술학교 시절 자주 봤던 브랜드인데, 예술에서 지속적으로 영감을 받는 브랜드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작품 속 그리드에 그려낸 풍경을 새로운 텍스처의
캔버스에 입히고, 제작 과정을 경험하며 지켜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크리스토퍼 프린스(Christopher Prince) 글
민현우(Min Hyun-woo)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