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The power of colour
강렬한 컬러를 통해 아티스틱한 무드를 연출하는 레아 콜롬보.
레아 콜롬보(Lea Colombo)는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포토그래퍼 및 디렉터이며,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입니다. 풍부한 컬러가 돋보이는 패션 사진으로 잘 알려져 있고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긴 뒤, 데이즈드 & 컨퓨즈드(Dazed & Confused), 아이디(i-D) 매거진과 함께 작업했습니다. 그 후, 잠시 동안 런던에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간 뒤 고향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왔습니다. 레아는 케이프타운으로 돌아오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런던에서는 더 이상의 영감을 찾을 수 없어서 작년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케이프타운만의 분위기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요.’
최근 레아는 이미지 메이킹과 조각 작업을 같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오픈한 그녀의 스튜디오에서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사용한 자화상 ‘컬러 오브 마이 바디(Colours of my body)’와 아티스틱한 플로럴 포토그램(Photogram) 기법으로 완성한 캡슐 컬렉션에 대해 심층적인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컬러 본연의 힘을 담아 새로운 무드를 자아내는 레아의 작품과 컬러에 대한 철학을 확인해보세요. ‘컬러는 빛을 통해 감지할 수 있고, 살아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죠.’
‘컬러는 빛을 통해 감지할 수 있고, 살아있는 언어라고 할 수 있죠.’
아티스트로서의 시작
‘전통적인 예술 학교의 과정을 따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감각적으로 배운 부분이 많아요. 학교 수업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존경하는 미술 선생님이 계셔서 그 분을 통해 사진을 접하게 되었어요. 게다가 저는 패션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뭘 원하고 필요한지 정확하게 깨달을 수 있었어요. 그래서 파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조금씩 사진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예를 들면, 데이즈드 & 컨퓨즈드(Dazed & Confused) 매거진에서 일하면서 패션위크 한 달 동안 모든 컬렉션을 돌아다니며 백스테이지를 촬영했어요.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면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퀄리티 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걸 배웠어요.’
오픈 마인드
‘한 가지 사고방식에만 몰두하지 않고 열려 있는 자세로 세상을 바라보려고 노력해요. 항상 제 자신을 몰아붙이며 색다른 것을 시도하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요. ‘새로운 에너지를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을 나의 작품에 더 녹일 수 있을까?’
암실 창작 과정
‘암실에서 빛, 컬러, 그리고 형태를 포토그램 기법을 사용해 구체적인 비주얼 작업으로 제작해요. COS와 협업한 이번 캡슐 컬렉션에서도 포토그램 기법을 사용했는데, 암실에서 오브젝트를 활용해 아름다운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컬러에 대한 철학
‘저는 컬러에 강하게 끌리는 스타일이에요. 그 이유는 컬러가 다양한 방식으로 사람을 치유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제가 어떤 컬러에 끌리는지, 그리고 그 컬러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흥미롭기 때문이에요. 앞에서 이야기한 내용은 인간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컬러를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한 내용인데, 사람들은 항상 컬러의 의미에 대해 집중하진 않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저는 컬러와 에너지의 관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있어요. 예를 들면 사람의 몸은 에너지와 차크라(Chakra)로 이루어졌고, 컬러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컬러의 의미를 받아들인다면, 컬러가 우리 몸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COS와의 협업
‘COS 관계자분들이 저의 플로럴 프린트와 컬러 작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더라고요. 거기서부터 이번 캡슐 컬렉션의 테마는 시작된 것 같아요. 우선, 성별 관계없이 적용할 수 있을 법한 디자인을 큐레이팅 해봤어요. COS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브랜드라 제가 과감한 컬러를 사용해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과감한 컬러 아이템
‘이번 컬렉션의 컬러 팔레트는 전반적으로 에너지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어요. 과감한 컬러의 컬렉션 아이템을 착용하면 더 돋보이는 느낌이 들죠. 그래서 사람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지 기대되고, 매장을 방문해서 컬렉션의 다채로운 컬러를 보고 새롭게 시도해봤으면 좋겠어요.’
케이프타운
‘제 고향 케이프타운은 테이블 산(Table Mountain)과 라이온스 헤드 산(Lion’s Head)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 아름다운 풍경으로 잘 알려진 도시예요. 그래서 암석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리고 9시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일상에 익숙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쉬는 날 종종 바다에 놀러 가기도 해요.’
조각 작업
‘항상 원석과 보석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요즘 강철보다 단단한 레드 재스퍼(Red Jasper) 원석으로 조각 작업을 하는데, 육체적으로 힘이 많이 들지만 기계와 재료에만 오롯이 집중할 수 있어서 보람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작업에 많은 기대를 하지 않고 제한을 두지 않으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시도해보고 있어요.’
자화상
‘빛과 컬러를 바탕으로 제 자신의 모습을 촬영하기 시작했고, 암실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집에 있는 오브젝트로 아름답고 근사한 작품을 제작하게 되었어요. 매일 제 모습을 촬영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컬러스 오브 마이 바디(Colours of my body) 작품을 발전시켰어요.’
‘예전엔 제 모습을 촬영한다는 건 절대 상상할 수 없었지만, 제 자신을 받아들이고 남성성과 여성성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하기 위해서 꼭 해야만 하는 작업이었죠. 아름다운 몸의 형태와 라인을 담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어요.’
인생의 조언
‘가장 도움이 되는 조언은 자기 자신을 믿으며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사람들은 각자의 길을 가고 있고, 거기엔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번 컬렉션은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를 사용해 강렬한 임팩트를 전달하는 점이 특징이에요.’
QUICKFIRE Q&A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인가요?
‘아나가리카 고빈다(Anagarika Govinda)의 더 웨이 오브 더 화이트 클라우즈(The way of the White Clouds)예요. 아름다운 티베트(Tibet)을 배경으로 하는 책이죠.’
내일 비행기를 타고 떠날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 싶으세요?
‘평소에 가고 싶었던 케냐(Kenya)나 에티오피아(Ethiopa)에 가고 싶어요.’
가장 최근에 감상한 영화는 무엇인가요?
‘마이크 밀스(Mike Mills) 감독의 영화 컴온 컴온(C’mon C’mon)이에요.’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항상 청금석(Bule lapis lazuli)을 가지고 다녀요.’
친구들이 말하는 자신의 모습은 어떤가요?
‘컬러풀하고 에너지 넘친다고 이야기해요. 친구들은 저를 콜롬보 컬러스(Colombo Colours)라고 불러요.’
레나 디스탕(Lena Dystant) 인터뷰
레아 콜롬보(Lea Colombo) 사진